<영원한 라이벌 김대중vs김영삼>을 읽고 정치에 관심은 가지고 있고 나름 깨어있다고 생각했던 내 오만함을 부끄럽게 만들어준 책이다. 실상은 지나온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도 않고, 알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현재진행형 정치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그마저도 많이 가지지는 않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다. 책의 머릿말이 기억에 남는다. "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것을 포함한 모든 일이 광범위한 정치적 행위가 분명한데도, 마치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쯤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강건너 물구경하듯,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무관심만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래를 책임 질 젊은 계층에서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정말 내가 생각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책 안에서 작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권리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가리켜 '국개'라고 칭한다. 처음에는 거친 표현들 때문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약간의 불쾌한 감이 없지않았으나 그 표현들이 주는 매력, 그리고 그것이 주는 재미로 정치도서임에도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소설이 아닌 '진짜 우리나라의 지난 이야기'를 읽으며 분통이 터지기도 하다가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왜 목이 메였는지 생각해보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파트에서 처음에는 대학생, 이후에는 일반시민,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가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한-미FTA 촛불집회 때 거리를 행군하면서 촛불을 든 사람, 그리고 촛불을 들지 않은 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많이 안타까워하고 "왜 저 사람들은 촛불을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게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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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sh도 같이 등록하려고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글을 새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메타블로그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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