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독서 2011. 7. 22. 23:13 Posted by 이리터

 

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21세기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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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은근히 머릿속에 남아있던 제목때문에 읽게 된 책.
이래서 제목이 중요하구나...
 
제목 그대로 '수수께끼'는 저녁식사 후에 풀이된다.
 
까칠하지만 추리를 잘 하는 유능한집사 가게야마.
형사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재벌인 호쇼가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
호쇼 레이코의 직속 상사로 자신의 부를 뽐내길 좋아하는 가자마쓰리 경부.
크게 이 세 명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에 흥미가 생겼었다가 사지않고 내려놓은 이유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 주변사람들이 멍청하거나 헤메이는 것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쨔쟌~ 해결!' 식의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
 
집사가 까칠하다는 것과 의도적으로 그 집사를 돋보이게 해서 인기를 끌려는 속셈이 보였달까.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는 내내 그랬다.

경부와 형사가 직업인 가자마쓰리와 호쇼는 직업에 걸맞지 않게 가볍고, 생각할 줄 모르고, 헛다리를 짚었는데
집사 가게야마는 호쇼를 통해 사건의 정보만을 들었을 뿐인데도 그 자리에서 완벽한 추리를 한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고용주 입장인 호쇼 레이코를 무시한다.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아가씨"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런 간단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시다니, 그래도 아가씨가 프로형사이십니까? 솔직히 아마추어보다 수준이 낮으십니다"
 
이런 말을 듣고도 가게야마를 내쫓지 않고 매번 가게야마에게 수수께끼 상담(?)을 하는 호쇼 레이코가 대단할 정도..
반듯하고, 유능하고, 나쁜남자! 그리고 집사좋아하는 사람들입맛에 맞을 소설으로 보인다.
 
말을 이렇게 쓰긴 했지만 나도 읽으면서 가게야마라는 집사가 싫지만은 않았다.
(그러니까 끝까지 봤지 -_-;;)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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