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주관적 생각주의.
긴 시간동안 읽었던 책이다. 별로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냥 시간 날 때 심심풀이로 읽었던 책.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표백 http://2liter.tistory.com/23) 을 읽고 또 다른 수상작을 찾다보니 나온 책.
읽은 지 한참된 것 같은데, 그냥 생각나서 몇자 적어본다.
이야기는 현대 한국사회의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네 명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가스통할배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극우파 장영달이라는 할아버지와 노숙자 김중혁,
이상한 의약품 회사 계약직으로 일하는 윤마리아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불량 청소년 기무 이렇게 네 명이다.
모두들 사회의 올바른 레일 위를 살짝 비켜나간 사람들이다.
책 제목의 열외인종이라는게 적당한 단어인듯하다.
이 책 안에서 가장 크고 중점적인 하나의 사건은 '쉽해드 카니발'이다.
각자 경위는 다르지만 이 네 명 모두 카니발에 참가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위의 네 명이 카니발의 주최자가 되는건 아니다.)
쉽해드 카니발은 연미복차림에 양머리를 뒤집어쓴 무리가 코엑스몰을 폐쇄시키고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다. 쉽해드 카니발이 갖는 상징은 혁명일까?
하지만 카니발은 실패한다. 그리고 그 실패한 카니발이 있었다는 것조차 은폐된다.
그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고, 카니발 후의 코엑스몰도 너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상적이어서.
읽고나서는 허무했다.
뭔가 싶었다. 열외인종들과 양머리들 각각의 성공이라고 할만한 결과도 없었고, 끝도 애매했고.. 뭔가 찝찝한 기분.
근데ㅋㅋㅋㅋ 현실이 그렇더라.
촛불집회며, 1인시위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들은 '혁명'을 위해서 움직이겠지만,
열외인종 잔혹사 안의 카니발과 다를 바가 없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실반영인 것 같다.
철저하게 언론은 사실을 은폐하니,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없는 일, 없었던 일이 되는 거고.. 모두들 저마다의 우스운 양머리를 쓰고 살다 죽겠지.
읽어볼만한 책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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