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정원

독서 2014. 6. 19. 20:47 Posted by 이리터



인형의 정원..

책 표지도 여성여성스러운 것에 어울리지 않게 장르가 추리소설임.


이야기 진행방식은 전지적 작가시점일까....

학교다닐 때 국어시간에 나는 무얼했낰ㅋㅋㅋㅋㅋ혹시 문제가 있어도 난 걍 쓸거임.

누가 틀렸다고 말해줰ㅋㅋㅋㅋ



- 연쇄살인범은 처음으로 '정아'라는 소녀를 살해하는 것으로 첫사랑과도 같은 범죄의 맛을 알게 된다.

- '정아'의 사건을 맡은 강 형사는 8년이 지나도록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KNN의 간판아나운서 이미란의 피살로 황금시간대 뉴스 진행을 맡게된 정유진.

- 유진에게 메일과 미심쩍은 선물을 한 스토커.


크게는 이 네 인물들 사이를 번갈아가면서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 감.


문체는 그닥 어렵지 않아서 읽기는 쉬웠음.

후반 작가의 말에서도 써있었지만 사전조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막연한 공상소설같지도 않았음.

(현장감이 있었음)

후반부 전까지는 재밌게 읽었는데, 끝 마무리가 뭔가 급하게 끼워맞춰서 매듭지은 느낌이 들었음. 


내가 이 책을 잘못읽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 .읽고나니 허무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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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독서 2014. 6. 19. 00:30 Posted by 이리터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혜린 | 소담출판사


월급은 괜히 주는 줄 알아? 무식하고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인간이 되는 데에 대한 보상금이야.

제일 기억에 남는 문구ㅋㅋ


회사라는 체제 안에서 표백됨에 대한 보상이 월급인가보다.


  이야기는 화자 이라희의 현재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라희 는 '스포츠엔터'라는 스포츠신문에 인턴으로서 연예부 기자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엿같은 하루하루들이 계속된다.

  상사의 납득되지 않는 업무지시, 옳고 그름도 필요없고 '대화'도 필요없다. 그저 상사의 말에 토달지 않고 시키는대로 일 해야하고, 라인을 잘 타야 하고.

  이라희는 이러한 것에 염증을 느끼지만 결국 자기자신도 동화되어 나중에는 자기를 혐오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 크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고 본다.

나 또한 공감하면서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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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외인종잔혹사

독서 2014. 6. 13. 01:20 Posted by 이리터

 ※스포주의. 주관적 생각주의.

 

 

  긴 시간동안 읽었던 책이다. 별로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냥 시간 날 때 심심풀이로 읽었던 책.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표백 http://2liter.tistory.com/23) 을 읽고 또 다른 수상작을 찾다보니 나온 책.

 

읽은 지 한참된 것 같은데, 그냥 생각나서 몇자 적어본다.

 

 

  이야기는 현대 한국사회의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네 명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가스통할배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극우파 장영달이라는 할아버지와 노숙자 김중혁,

이상한 의약품 회사 계약직으로 일하는 윤마리아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불량 청소년 기무 이렇게 네 명이다.

 

  모두들 사회의 올바른 레일 위를 살짝 비켜나간 사람들이다.

책 제목의 열외인종이라는게 적당한 단어인듯하다.

 

  이 책 안에서 가장 크고 중점적인 하나의 사건은 '쉽해드 카니발'이다.

각자 경위는 다르지만 이 네 명 모두 카니발에 참가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위의 네 명이 카니발의 주최자가 되는건 아니다.)

  쉽해드 카니발은 연미복차림에 양머리를 뒤집어쓴 무리가 코엑스몰을 폐쇄시키고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다. 쉽해드 카니발이 갖는 상징은 혁명일까?

 

  하지만 카니발은 실패한다. 그리고 그 실패한 카니발이 있었다는 것조차 은폐된다.

그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고, 카니발 후의 코엑스몰도 너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상적이어서.

 

읽고나서는 허무했다.

뭔가 싶었다. 열외인종들과 양머리들 각각의 성공이라고 할만한 결과도 없었고, 끝도 애매했고.. 뭔가 찝찝한 기분.

 

근데ㅋㅋㅋㅋ 현실이 그렇더라.

촛불집회며, 1인시위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들은 '혁명'을 위해서 움직이겠지만,

열외인종 잔혹사 안의 카니발과 다를 바가 없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실반영인 것 같다.

 

철저하게 언론은 사실을 은폐하니,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없는 일, 없었던 일이 되는 거고.. 모두들 저마다의 우스운 양머리를 쓰고 살다 죽겠지.

 

읽어볼만한 책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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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기술 (The Servants of Twilight)

독서 2014. 4. 5. 23:17 Posted by 이리터



살인의 기술

저자
딘 쿤츠 지음
출판사
세시 | 2008-08-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낙서없는 상급 / 반양장본 | 472쪽 | 223*152mm (...
가격비교





학교 전자도서관에서 빌려읽었다. -_-

기존에 전자책을 읽을 때는 리디북스에서 읽었는데,

뒤늦게 학교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


개인적으로 이북뷰어는 리디북스가 최고인듯. 예스24 전자도서관 뷰어는 뭔가....부족한 느낌임.

근데 학교 도서관은 예스24뷰어쪽 도서가 많음..젠장.

읽다가 페이지 씹히는 경우도 있어서 첨엔 뭔가 싶다가 ㅡㅡ. 글자크기 조절하면 씹혔던 부분 보이고..

여하간 뷰어도 별로 책도 별로.



처음 도입부는 오 쏠쏠한데? 싶다가 미친노파의 존재가 초반에 밝혀지면서 흥미가 급속도로 식음,

*스포주의-_-


  황혼교단과 주인공인 크리스틴(미혼모), 크리스틴의 아들 조이,

크리스틴이 황혼교단으로부터 조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한 탐정 찰리, 이 관계에서 이야기가 진행됨.


아..뭐라 정리해야할 지 감도 안잡힌다.

책 소개는 교과서니 뭐니 거창하게도 써놨던데, 이것이 무슨 교과서인가 싶기도 하고.

작가가 떡밥을 던졌으면, 그걸 잘 회수해 가든가 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쫓기고 쫓기고, 쫓기기만 하다가 나중에

'헐 초반에 찰리가 조이에게서 본 환상 떡밥이 이렇게 회수되는구나' 싶은 반전을 노린 것 같은데

진.짜. 하나도 반전같지도 않고, 이미 떡밥 던질 때 부터 '아 이 떡밥은?!' 하면서 짐작했던 부분인데

그걸 반전요소/재미요소로써 질질 끌기만해가지고 재미가 하나도 없었음 ㅡㅡ


책 제목은 왜 살인의 기술로 해놨는지.....

살인의 기술을 기대하고 봤는데, 살인의 기술은 커녕 황혼교단 신자들이 주택침입할 때 유리창에 테이프 붙여서 깨는 것만 인상깊었다.

독자들을 낚으려는 생각으로 지었다면 정말 잘 지은 제목인듯.


원제도 내용이랑 연관지어보면 그닥 적절한 제목같지는 않은데, 이게 많이 팔리고 교과서고 어쩌고 하는게 참...


오랜만에 읽은 책이었는데 남는 게 없는 책이었음. 제일 재미없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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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제16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장강명 (한겨레출판사, 2011년)
상세보기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라는 번지르르한 겉옷으로 포장돼 있지만 오늘날의 청년은 기실 텅 비어있다. 이제 아무도 그들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며, 알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내적 지향을 쫓아 일관되게 사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자본주의 세계화에 의해 '표백'됐기 때문이다.  《표백》은 '화염병'을 들었으나 투척할 곳조차 찾을 수 없는 이 시대 텅 빈 청춘들의 초상, 그 메아리 없는 절규를 속필로 받아쓴 소설이다. 섬찍하면서 슬프다. ㅡ 박범신 (소설가)

  추천사가 인상깊어서 읽게된 책.
한겨레문학상수상작인데 저자(장강명)가 동아일보 기자인 것도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세연의 잡기 속 주인공 재키, 제리, 하비, 재프리더, 소크라테스, 루비, 메리 그리고 적그리스도의 이야기와 잡기 밖 현실의 세연, 세화, 선우, 휘영, 병권, 윤영(추), 화자(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빅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

완성된 사회, 잡기 속에서 재키는 이 사회를 '빅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 라고 이야기한다.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중략)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건 행동대장들이 할 일이지. 참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전혀 이 책에 대한 정보없이 봤었던 터라 책을 읽는 내내 당혹스러웠다.
이런 내용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서의 화자에 공감하기도 하고, 재키의 '빅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의 개념에도 공감했다.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

비단 미술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에서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창의성과 리더쉽,
그리고 도전정신.

하지만 재키의 말대로 이 세상은 '빅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이다.
어찌됐든 이미 많은 사상과 이념이 여러 번 뒤집히고 나름대로 완성된 지금의 사회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과 창의를 강요하면서 실상은 젊은이들을 '표백'시킨다.

작품 안에서 세연은 '사회'에 대한 반발로 자살선언·와이두유리브닷컴 계획을 실행한다.
남부러울 게 없는, 자신의 최고위치에서, 사회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닌 자살로써 기존의 사회체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적그리스도는 자살선언에 반박하기 위해 '5년뒤, 3년뒤 멋진 일을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다.

-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큰 꿈이 없는 사람이다. 큰 삶의 목표도 없고, 큰 인생의 재미도 없는 사람이다.
일단은 살아가니까 살아있는 그런 하등한 존재인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내 존재의 무력함과 생각했던 것보다 사회는 견고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그 당시에 자살충동도 많이 들었다. 아마도 사춘기가 뒤늦게 온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표백》안에서 처럼, 패배자에 가까운 내가 자살을 하게 되면 그저 자기 자신과 사회로부터의 도피밖에 안될 것같았다.
그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자살일 뿐. 사회적인 문제가 되진 않는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이 사회에 어떠한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미술전공자인데 창의력이 쥐뿔도 안나오는걸 어떡하라고. 그림을 때려쳐야지. 졸업과 동시에 붓도 놓아버렸다.
어렸을 때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현실과 타협하고 꿈은 점점 작아지다 못해 사라졌다. 꿈도 목표도 이유도 없이 살아만 있는 일상.

《표백》안의 화자와 나는 꽤 닮은 구석이 있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학교에 들어가고... 
안한거지, 못한게 아니라고.

지금의 내 친구들을 보면 《표백》안의 화자처럼 공무원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
위대한 목표보다는 편안한 길을 택하는 친구들이 많다. 내 친구들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공시가 편하다는건 아니다. 공무원 경쟁률을 봐라.)

《표백》안의 세연과 달리 나는 위대한 자살선언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세연처럼 논리적으로 '빅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의 체제를 부정할 수도 없다. 나는 사회를 부정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가? 
그렇다고 '자살선언'을 반박할 만한 인생을 내가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처음 책을 읽을 동기부여를 해준 추천사의 문장이 다시금 떠오른다.

'화염병'을 들었으나 투척할 곳조차 찾을 수 없는 이 시대 텅 빈 청춘들의 초상, 그 메아리 없는 절규를 속필로 받아쓴 소설이다. 섬찍하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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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의 시

독서 2011. 8. 3. 20:19 Posted by 이리터



 

(이불이 더럽지만 넘어가자... 꽃무늬 너무 현란해.)


 

자학의시.1
카테고리 만화 > 일상생활만화
지은이 고다 요시이에 (세미콜론,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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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갔을 때 책 뒷표지의 글이 재밌어서 읽게된 책.

"우리 그이는 무직인 데다 갑자기 화를 내며
식탁을 뒤엎지만 내 배에는 닿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근본은 착한 사람입니다."


근본은 착한 사람에서 터졌다.
나의 개그코드는 나조차도 모르겠다.


남편 : 이사오

아내 : 유키에



"어머 유키에 아니니?" 라며 유키에의 옛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거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행복해?" 라고 묻는 친구의 말에 "행복해"라고 대답하는 유키에.
유키에는, 무직에다가 술 마시기 좋아하고 빠찡코를 좋아하는 이사오의 아내다.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을 것 같은 유키에임에도,
전혀 부러워 보이지 않는 유키에임에도,
전혀 내 배우자로는 삼고 싶지 않은 이사오임에도,

책 뒷장으로 갈 수록 그 둘은 천생연분으로 잘 어울리며 그 둘의 사이가 조금은 부러워졌다.

작은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책이고, 긴장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 마음편하게 봤던 책이었다.

차인표 장편소설 "오늘예보"

독서 2011. 7. 28. 21:23 Posted by 이리터


지지난주 금요일이었나.

집에 들어가는 길, 주말에 할 일도 없겠다,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 쉬어보는 주말이라
매일 지하철을 타며 지나쳤던 행복문고의 베스트셀러코너에서 어슬렁 거리다 사온 "오늘예보"

차인표라는 사람은 탤런트 차인표겠지?

근데 혹시 연예인 구xx이 개인전하는 것처럼 자신의 유명세에 기대어 예술활동이랍시고 하는 것처럼 출간한게 아닌가?
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책 구매를 마음 먹은 것은 '프롤로그'에서의 'DJ데블'의 오늘예보였다.

굿모닝, 애청자 여러분의 하루를 정확하게 예보해드리는 DJ데블의 하루예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중략)

먼저 나고단씨. 오늘 드디어 죽는날이죠? 자살하신다고요? 축하드려요. (중략)
그리고 이보출씨, 오늘도 살아보겠다고 무지하게 달리겠네요. 그만 달리세요. 아무리 달려도 당신의 인생은 원위치됩니다.

데블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악랄한 예보였음에도 이상하게 DJ데블의 예보에 이끌려 바로 구매를 해버렸다.

오늘예보 안에는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 이 세사람이 큰 주연으로 나온다.
나고단은 노숙자, 이보출은 엑스트라배우, 박대수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딸 봉봉이의 아버지.

각각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나고단의 사연, 이보출의 사연, 박대수의 사연... 
흔히 '어렵고, 고단하고 힘든 사람들'인데 오늘예보에서는 이 세 사람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박대수 챕터에서는 리얼한 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웃겨서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읽으면서 문득  '탤런트 차인표'가 쓴 글이 맞나? 싶었다.
내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책. 

오늘예보 상세보기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독서 2011. 7. 27. 11:13 Posted by 이리터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vs김영삼>을 읽고

  정치에 관심은 가지고 있고 나름 깨어있다고 생각했던 내 오만함을 부끄럽게 만들어준 책이다.
실상은 지나온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도 않고, 알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현재진행형 정치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그마저도 많이 가지지는 않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다.

  책의 머릿말이 기억에 남는다.

"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것을 포함한 모든 일이 광범위한 정치적 행위가 분명한데도, 마치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쯤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강건너 물구경하듯,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무관심만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래를 책임 질 젊은 계층에서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정말 내가 생각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책 안에서 작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권리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가리켜 '국개'라고 칭한다.
처음에는 거친 표현들 때문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약간의 불쾌한 감이 없지않았으나 그 표현들이 주는 매력, 그리고 그것이 주는 재미로 정치도서임에도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소설이 아닌 '진짜 우리나라의 지난 이야기'를 읽으며 분통이 터지기도 하다가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왜 목이 메였는지 생각해보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파트에서 처음에는 대학생, 이후에는 일반시민,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가하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한-미FTA 촛불집회 때 거리를 행군하면서 촛불을 든 사람, 그리고 촛불을 들지 않은 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많이 안타까워하고 "왜 저 사람들은 촛불을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게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이나 촛불집회나 '북한-빨갱이'와 어떻게든 열결지어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비하하는 세력들을 볼 때마다 화가났다. (실제로 촛불집회에서는 의심이 가는 단체가 있긴 했었다. 진심으로 그런 단체들은 빠져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서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vs김영삼>은 나처럼 20대 중반의 젊은 친구들도 읽기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대중VS김영삼정의를위한처절한2인의전쟁국민90%가모르는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정치가/법조인
지은이 이동형 (왕의서재, 2011년)
상세보기

 


<mixsh도 같이 등록하려고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글을 새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메타블로그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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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독서 2011. 7. 22. 23:13 Posted by 이리터

 

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21세기북스, 2011년)
상세보기

꽤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은근히 머릿속에 남아있던 제목때문에 읽게 된 책.
이래서 제목이 중요하구나...
 
제목 그대로 '수수께끼'는 저녁식사 후에 풀이된다.
 
까칠하지만 추리를 잘 하는 유능한집사 가게야마.
형사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재벌인 호쇼가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
호쇼 레이코의 직속 상사로 자신의 부를 뽐내길 좋아하는 가자마쓰리 경부.
크게 이 세 명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에 흥미가 생겼었다가 사지않고 내려놓은 이유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 주변사람들이 멍청하거나 헤메이는 것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쨔쟌~ 해결!' 식의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
 
집사가 까칠하다는 것과 의도적으로 그 집사를 돋보이게 해서 인기를 끌려는 속셈이 보였달까.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는 내내 그랬다.

경부와 형사가 직업인 가자마쓰리와 호쇼는 직업에 걸맞지 않게 가볍고, 생각할 줄 모르고, 헛다리를 짚었는데
집사 가게야마는 호쇼를 통해 사건의 정보만을 들었을 뿐인데도 그 자리에서 완벽한 추리를 한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고용주 입장인 호쇼 레이코를 무시한다.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아가씨"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런 간단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시다니, 그래도 아가씨가 프로형사이십니까? 솔직히 아마추어보다 수준이 낮으십니다"
 
이런 말을 듣고도 가게야마를 내쫓지 않고 매번 가게야마에게 수수께끼 상담(?)을 하는 호쇼 레이코가 대단할 정도..
반듯하고, 유능하고, 나쁜남자! 그리고 집사좋아하는 사람들입맛에 맞을 소설으로 보인다.
 
말을 이렇게 쓰긴 했지만 나도 읽으면서 가게야마라는 집사가 싫지만은 않았다.
(그러니까 끝까지 봤지 -_-;;)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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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서커스

독서 2011. 6. 24. 21:07 Posted by 이리터

꼭두각시 서커스.

웹서핑 중 유머사이트에서 처음 접하게 된 '꼭두각시 서커스'(이하 꼭서)


꽤 오래 된 작품은 그림체가 이상하거나 해서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많아 잘 찾아보지 않았고
성격이 급해서 권수가 많은 작품은 피하는 성향이 있다보니...

그 유명한 드래곤 볼, 슬램덩크,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이런 것들 한 번 보지않고 살아왔었다.

그러나 어떤 생각인지. 이건 꼭 보고싶다고 마음 먹게 된 짤이 있었으니..
바로..



이 짤...

어떻게하면 200년이나 차이고 차이고 또 차일 수 있나.. 정말 어떤 스토리길래.... 궁금함에 보게 되었다.

꼭서 1-43 전권을 가지고 있는 지인에게 빌려서 꽤 오랜기간동안 봤다.
너무 길고, 중간에 흥미를 잃어서 읽지말까 하다가 빌려준 지인이 너그럽게 기다려줘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전권을 살까 고민중..

내가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읽기 쉽다는 점과 그림을 좋아한다는 점이 있는데
그것 외에 만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법과 기호의 사용이 있다. 소설책보다는 만화책이 더 좋달까 - - - -

꼭서, 이 작품의 내용이 처음에는 유산상속문제에 휘말려 생명이 위태롭게 된 '마사루'가 '시로가네'의 호위를 받는 내용이 나와서 그저 유산상속 문제 안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내용은 인류의 존속문제가 달린 아-주 큰 스케일로 커져버린다.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장치해놓은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흐르는 이야기에 맞춰서 작가가 세계를 만들어간 것인지는 몰라도 결말부에 이르러서 지난 에피소드들 하나하나가 한 올 한 올 잘 엮어져서 큰 그림이 그려졌을 때 느껴지는 그 느낌이란..


소소한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 들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왠지 모르게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봤었다.
에피소드가 슬퍼서..라기 보다는 뭔가 설명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에 커튼콜이 올라갈 땐 가슴이 벅차올라서
마치 진짜 서커스를 본 관객처럼 힘쓴 곡예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겼던 게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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